오늘도 비가내립니다.
어찌된건지 3월에는 맑은날보다 비오는날이 더 많은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대학교때였던것 같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비밀결사단체를 만들었답니다.
이름하여 우.주.회(雨酒會)
멋있는 미래를 지향하는 그런 모임같지만...
뜻대로 풀이하면 비오는 날에는 모여서 술을 마시는....
아주 흉악한 모임이죠~
3월에 만들었던 이모임은 비오는날에 만나는 기쁨으로
얼마나 재미있었나 모릅니다.
만나서 빗소리 들으며 포장마차에서 술한잔하고...
하지만 몇달 못가고 깨지게 되었죠.
이유는....
장마때...한사람씩 쓰러지더라구요...
매일먹으니 몸이 못견디는겁니다.
지금보면 추억같은 이야기지만 이번달에 장마처럼 비가 오는걸 보면서
잠시 추억에 빠져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주에 포스팅은 돼지고기 두루치기 부터
얼큰얼얼한 낙지볶음....주로 매콤한 소주안주입니다.
오늘은 소주 안주의 결정체....
매콤한 맛의 해피엔딩...
매콤한 육회입니다.
작년 여름 가족들과 전라도로 휴가를 갔을때
전주에서 먹었던 매콤한 육회를 잊을수가 없네요.
육회한접시 먹고 육회비빔밥까지....
그때의 맛을 생각하면서 만들어 봤습니다.
매콤한 육회와 비빔밥....
그럼 레시피 나갑니다.~
매운맛의 해피엔딩...매콤한 육회무침과 육회비빔밥
재료
소고기 우둔살 300mg, 배 반개, 육회양념. 계란 노른자 1개
육회 양념 : 고추장 2T, 배즙 2T, 꿀 2T, 다진마늘 1T 참기름 1T
비빔밥 재료 : 당근, 호박, 버섯등 냉장고에 있는 각종 야채, 들기름, 소금
신선한 소고기를 준비합니다.
일반적으로 육회에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우둔살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육회를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육회를 만드는 고기는 믿을수 있는 업체에서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셔야 됩니다.
요즘은 인터넷 몰에서도 산소 포장이니..하면서 한우를 팔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한우를 전문으로 파는 마트에서 구입하였는데
상당히 신선하더라구요~
키친타월로 잠시 덮어주어서
핏물을 빨아드립니다.
아마 이렇게 하면 고기의 식감이 훨씬 좋아질것이라 생각되네요~
배하나를 깍아서 1/4쪽은 갈아주시고
나머지는 잘게 채를 썰어줍니다.
갈은 배즙은 양념에 그리고 채를 썬것은 육회랑 같이 드시면 됩니다.
설날때 선물로 들어온...배의 마지막이네요.
선물로 들어온 배를 거의 음식만드는데 쓴듯....
무지하게 배를 갈았던것 같습니다.
분량의 양념재료를 잘 섞어줍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때문에
매운맛과 달콤한 맛을 어느정도 가감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위의 분량대로 했네요~
양념과 고기를 잘 섞어줍니다.
육회는 차가운 성분이라...손으로 버무리는 것보다는
젓가락으로 휘리릭 뒤집어서 해주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요리하는 사람 마음이지만요~
양념이 잘베이도록 뒤적뒤적해주면서 버무려주면 허무하게 끝이네요~
사실 육회는 고기만 신선하다면 집에서 만드는것이 최고로 좋습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
만들어진 육회는 잠시 냉장고에 보관 숙성하면 더 좋습니다.
차가운느낌의 식감과 쫀득함의 식감이 잘 어우려지는것 같네요~
육회만 포스팅하면 섭섭하실까봐
비빔밥을 만들어 봤습니다.
야채는 당근 호박 버섯을 사용했는데 취향껏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야채들을 깨워주시면 되겠습니다.
들기름에 살짝 소금간만 하고 볶아줍니다.
버섯은 국간장 살짝 간을했습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때 먹었던 깻잎이 남아서 그것도 찢어주고...
요즘 채소값이 고기값보다 비싼것 같아요.
아마 궂은날씨의 결과물이 아닌가 합니다.~
잘게 채를 썬 배위에 육회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노란 달걀 노른자를 올려주죠~
보통 육회는 살짝 달달한 간장양념에 먹는 그런 육회를 생각하시지만
이렇게 매콤하게 먹는것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
썰어진 배랑 매콤한 고기랑 찰떡 궁합이거든요~
단 양념맛이 강해서 고기맛만 느끼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것 같네요.
붉은 양념에 잘 무쳐진 소고기
이거 한점은 결국 소주한잔을 의미합니다.
오늘같이 비오는날...조심하셔야 되는거죠~
비오는날 술이 왜 땡기는걸까요?
전에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빗소리가 지글거리는 기름소리랑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기름이 지글거리는 파전과 같은 술안주가 생각이 나는거구요
당연히 술이 땡긴다고 .....
우울한 기분은 더욱더 술을 찾게되고...
머 이렇답니다.
육회에 소주한잔...
오늘 제대로 만났군요.
점점 저를 쳐다보는 마눌님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나 걱정 안합니다.
육회 한점이면 결국 주거니 받거니 될거니깐요....
노른자를 툭 터트려서
배랑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한점....
그리고 한잔...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매콤한 양념에 잘 버무려진 소고기
그리고 맛을 업시켜주는 배....
간단하게 이 세가지가 정말 환상의 맛을 만들어 내는것입니다.
인간이 화식을 하기전 생식을 이런식으로 했다면
절대로 불을 발견안했을것 같네요~
생선회와는 또 다른....환상의 맛입니다.
후다닥 비빔밥을 만들어 봅니다.
밥에다가 아까 볶아두었던 야채를 올립니다.
그리고 육회 그리고 계란...
육회보다 사진이 더 이쁜것이 육회 비빔밥을 만들려고 시작한것 같네요~
들기름을 한스푼 올려줍니다.
아무래도 비빔밥에는 들기름이 들어가야....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전주에서 먹은 육회 비빔밥은 두종류가 있더라구요~
놋그릇에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오는 경우와
돌솥비빔밥처럼 뚝배기에 나오는 것.
저는 돌솥보다는 이렇게 비벼먹는것이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전주에서 육회 비빔밥을 먹던
아들넘입니다.
머...이런맛이 있지? 하면서
야무지게 먹던 표정이 기억나서 올려보네요~
오늘도 이것을 봤으니..한그릇은 너끈히 먹을것 같습니다.
들기름도 한스픈 올렸으니 잘 비벼줍니다.
꾸우우울꺼어억~
다들 비비는 제 숟가락만 주시하고 있어서 부담이 갑니다.
숨소리도 안들리고...
야채는 보이는거 넣어주시면 됩니다.
볶아야 되겠다 싶으면 볶으시구요~
숟가락으로 한입 가져갑니다.
어느 유명한 한정식집 못지 않은 훌륭한 맛이네요~
매콤한 육회의 양념과 밥..그리고 야채
마지막에 윤활유와 같은 들기름...
서로가 따로 놀지 않고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맛입니다.
한숟가락 먹고 얼른 소주로 마무리를 합니다.
늘그랬지만 요기까지 사진이 있구
나머지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리...
이번주는 매콤한 요리를 세가지나 포스팅을 하였네요~
모두 가볍게는 와인부터 소주까지...
어느술과도 잘 어울리는 그런 안주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비빔밥을 먹으니 저녁다운 저녁을 먹은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요즘은 한우의 유통이 전과 같지는 않아서
신선한 고기를 구할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것 같습니다.
육회로 들어가는 우둔살은 가격도 참 착하답니다.
아마 최고의 한정식집은 다른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집 식탁인것 같습니다.
오늘저녁...육회 한접시....
사랑하는 분과 소주한잔 곁들이면서 드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이제는 비가좀 고만 오고 따뜻한 봄햇살좀 내려달라고 소원도 빌어보면서요~
매콤한 소고기 육회 무침과 비빔밥...
이번주 매콤한 요리의 해피엔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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